
슬로우애시드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다. 이한솔 슬로우애시드 대표는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원단 개발 과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옷을 세탁하고 건조기에 돌렸을 때 변형이 최대한 없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의류 제조 공장에서 텐타가공, 덤블워싱 등을 통해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슬로우애시드는 이 부분을 더 개선하기 위해 원단 자체를 제조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올해 봄·여름(SS) 시즌 출시한 반팔 티셔츠 경우 겉과 속이 서로 다른 원단 조직으로 이뤄졌다. 겉면은 두께감을 주면서도 매끄러운 터치감을 유지하며 안쪽은 메시 소재를 이용해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자연 건조시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목 부분에도 늘어짐을 최소화한 고급 원단을 사용했다.
이러한 조합은 세탁 시 변형을 최소화해준다. 슬로우애시드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 의뢰해 수축률 1% 인증을 받았다. 모든 세탁에서 수축이 거의 없었다. 품질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번 시즌부터는 프리미엄 한정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되는 '수베니어' 라인과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베이직 라인을 출시했다.
슬로우애시드는 의류 외에도 모자, 키링 카드지갑 등 패션잡화와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유리컵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시즌을 대표하는 의류와 함께 직접 제작한 스티커, 배지 등을 패키지 형태로 담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슬로우애시드는 다양한 협업으로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방송 예능프로그램과 인기 아이돌그룹, 공군, 온라인 게임 등과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연 매출 규모는 수십억원대로 그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몰이 성장 기반이 됐다. 해외 중에서는 일본과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이 대표는 “기존 국내 온라인몰을 간단하게 수정하는 것만으로 글로벌몰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해외배송에 필수인 품목분류코드(HS코드) 입력, 중량에 따른 배송비 산정 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수많은 수량을 해외로 보낼 때도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