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전환 가속을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신세계만의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백화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차정호 신세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전 영역에 걸친 디지털 전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면과 비대면 경험을 하나로 합치고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세계 만의 근본 자산이자 강점인 오프라인을 최대한 접목해 온라인 사업자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차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된 디지털화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통합형 백화점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라이브방송,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부분에 대해서는 선도적으로 전략화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켜 서비스와 커머스가 결합된 '신세계 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 6조3164억원, 영업이익 517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백화점의 외형성장 덕분이다. 신세계는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이날 신세계는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을 대거 추가했다. 모두 디지털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사업목적에 추가한 '부가통신사업'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 고도화를 위해서다. 백화점 애플리케이션과 에스아이빌리지, 굳닷컴 등 신세계가 가진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강화한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신백라이브와 에스아이라이브 등을 활성화하고, 개인 소호몰로 영역 확대도 추진한다.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도 추가했다. 디지털 아트 신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신세계는 백화점 미술품 전시·판매에 이어 모바일 앱을 통해 미술품 경매서비스도 내놨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아트 비즈니스'를 전략 육성한다.
온라인 브랜드 배너 광고와 모바일앱 전자책 대여와 음악 감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터넷 콘텐츠개발 및 공급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광고대행업도 새롭게 추가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개별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일 전망이다.
차 사장은 “신세계가 가진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신사업 추진도 검토한다”며 “이를 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 설계와 구체적 로드맵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