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제 3자 배정 유증 한도상향 등 정관변경 철회…주주의견 존중"

SM엔터테인먼트가 권리주주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외부 투자유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내부 정관변경을 백지화했다.

25일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정관 일부 변경 철회'에 대한 입장문을 공표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 16일 이사회 의결에 따라 이달말 열릴 SM엔터의 제27기 정기주주총회 의안으로 반영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철회하는 바에 따른 후속설명이다.

철회한 정관 일부 변경안은 상법개정에 따른 정정 및 자구수정과 함께, 사업확장 등을 위한 신주발행을 통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규율 내용에 있어 기존 30%의 기준을 50%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SM엔터, "제 3자 배정 유증 한도상향 등 정관변경 철회…주주의견 존중"

그 이유에는 20여년 전 기업공개 이후 거듭한 유상증자와 함께 제3자 유상증자 한도 지분이 4.9%(약 123만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1천억원 수준인 실제 가용가능 현금과 함께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위한 자본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번 SM의 정관 일부 변경 철회는 단기간의 의안상정과 함께 전달된 해당 내용에 대한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우려의견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저희의 사업 확장에 대한 뜻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논의 결과에 따라 이번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안에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당사는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밀접한 사항을 검토 및 실행함에 있어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하 SM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당사는 2022년 3월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하여 2022년 3월 31일 개최 예정인 제27기 정기주주총회 의안으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추가하고 이를 공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최근의 개정 상법 내용을 반영하고, 당사 입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펼치는 데 결정적인 환경을 형성하기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 상향 조정 등을 담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지금 당사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적 제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당사로서는 필수불가결한 사항입니다. 20여년 전 당사가 기업공개를 한 이후 여러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당사의 현 정관에서 허용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인 발행주식총수의 30%는 거의 소진되어 약 123만주(지분율 4.9%에 해당) 정도의 주식만을 추가로 배정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의 정관 규정 하에서는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유력한 파트너를 유치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당사의 보유 현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약 4천억원이나 당사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천억원 수준이며, 다양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자금을 제외한다면 실제 가용한 자금은 1천억원이 넘지 않습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M&A 사례를 보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성사되고 있으며, 당사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성장을 추구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이 자리에서 소상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도 당사는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여러가지 사업기회를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다만, 이번 정관 일부 변경 의안이 안건 상정 기한에 임박하여 추가된 점, 그리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화 문제, 정기주주총회 권리주주 확정일에 대한 변경 사항을 담은 점 등에 대하여 본 의안 공시 이후 다수의 주주들로부터 회사를 걱정하시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 받았습니다. 당사는 올해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하면서 그간의 무배당 정책을 벗어나 앞으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관 변경 의안에 대한 많은 주주들의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듣게 된바 저희의 사업 확장에 대한 뜻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논의 결과에 따라 이번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안에서 철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향후 당사는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밀접한 사항을 검토 및 실행함에 있어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 유치 건이 구체화 된다면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적절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 의안의 상정 및 철회 과정에서 많은 주주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사과 말씀 올리면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시장의 신뢰를 더욱 단단히 쌓고 올해도 모든 면에서 성장하는 SM엔터테인먼트가 되겠다는 약속 드립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