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봇 전문 기업 가와사키가 4발로 움직이는 염소 모양 로봇을 개발했다.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가와사키는 최근 도쿄 국제 로봇 전시회에서 느리지만 오랜 기간 보행할 수 있는 염소 모양 로봇 '벡스'를 공개했다. '벡스'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 염소 종인 아이벡스(Ibex)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가와사키는 로봇 모양을 염소 모양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선 따로 밝히지 않았다.
벡스 로봇은 다리 아래 바퀴를 뺐다가 넣도록 설계됐다. 벡스 로봇이 무릎을 굽혀 바퀴가 땅에 닿도록 조작을 변경하면 전기 스쿠터처럼 속력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스쿠터만큼의 빠른 속력을 낼수는 없다.
벡스 로봇은 최대 100㎏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등받이가 탑재 돼 있다. 그만큼 상당히 견고하게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로봇 탑승자는 핸들바로 로봇을 조작할 수 있다. 공장 내부에서 사람 대신 화물을 나를수도 있다. 최대 220파운드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가와사키는 2015년부터 이족 보행 로봇을 개발해왔다. 가와사키 로봇 개발진은 평평하거나 굴곡진 다양한 땅에서도 자유롭게 보행할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회사 관계자는 벡스 로봇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건설현장, 극한의 온도 변화가 있는 산업현장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로봇을 활용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와사키는 이번 로봇 전시회에서 요양원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도 공개했다.
일본은 글로벌 최고 로봇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가속화하는 고령화로 인력난을 겪으면서 로봇과 자동화 장비 시장을 빠르게 키웠다.
일본 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 자료에 따르면 일본 로봇 시장은 2015년 약 1조 6000억엔 규모에서 2020년 2조9000억엔으로 성장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의 로봇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