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이 대세를 이루면서 대면 영업 조직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특히 금융사 대면 영업 핵심이던 카드 모집인과 보험 설계사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런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 모집인은 813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개년 기준 2만2872명으로 집계됐던 2016년 말과 비교하면 1만4733명(64.4%) 급감했다.
카드 모집인은 특정 회사와 계약을 하고, 신용카드 회원 가입을 유치하는 영업활동을 한다. 카드 모집인은 카드 발급 건수에 따라 카드사로부터 수당을 받는다. 카드사별 차이는 있지만 신용카드 한 장당 모집인에게 떨어지는 수당은 10만~1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최근까지 이어지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비대면을 통한 카드 발급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 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발급할 경우 카드 발급 수당, 점포 관리 비용 등 40만원 수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비대면으로 발급할 경우 절반 수준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근 비대면 채널에 높은 마케팅 비용을 들이면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비대면 확대로 설 곳을 잃은 카드 모집인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5년 말 2만289명이던 카드 모집인은 △2016년 말 2만2872명 △2017년 말 1만6658명 △2018년 말 1만2607명 △2019년 말 1만1382명 △2020년 말 9217명 △2021년 말 8145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센 보험업계도 다르지 않다. 장기보험 등 복잡한 상품 특성상 여전히 설계사 의존도가 높지만 최근 이마저 급감추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설계사는 총 8만65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1만2397명) 대비 2만5811명(22.96%) 줄어든 규모다. 손해보험도 다르지 않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손해보험사 설계사는 총 16만4995명으로 전년 동기(18만777명)보다 1만5782명(8.73%) 감소했다.
보험 설계사가 줄어든 데는 사이버마케팅(CM)채널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보험의 경우 대표적인 대면 영업이 강한 산업이지만, 생·손보사 모두가 최근 비대면 CM채널 끌어올리기에 분주하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생보사 전체 영업에서 CM채널 비중은 0.5%로 2018년 0.25%보다 2배 늘었고, 손해보험 CM채널 비중이 2018년 말 3.58%에서 지난해 3분기 6.11%로 2.53%포인트(P) 늘었다.
자료:전업 7개 카드사 취합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