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광학센서보다 습도를 1만배 더 빠르게 센싱할 수 있는 광학 습도센서가 개발됐다.
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노준석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 교수가 ETRI, G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초고속 광학 습도센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최근 게재된 이번 연구에는 포스텍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정충환·장재혁 씨, 홍성훈 ETRI 책임연구원·김수정 박사, 송영민 GIST 교수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빛을 이용한 센서는 심전도나 대기질 측정 등 우리 생활에도 활용되고 있다. 빛을 이용해 주변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무질서한 금속 나노 입자층과 키토산 하이드로젤, 금속 반사판을 이용해 금속-하이드로젤-금속 구조의 광학 센서를 만들었다. 주변 습도가 바뀌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키토산 하이드로젤 특성 때문에 센서 공진 주파수가 변화한다.
이 센서는 기존의 파브리-페로(Fabry-Perot) 간섭 기반 광학 센서보다 약 1만 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빠른 반응속도는 습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장수풍뎅이의 껍질과 같이 센서를 구성하는 나노 입자 사이에 다공성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준석 교수는 “이번 습도 센서는 나노물질과 나노구조가 적용되었지만 저비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습도 변화에 따라 다양한 보안 코드를 보여줌으로써 습도에 민감한 전자 장치, 지폐, 여권, 신분증 등 보안 태그로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