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술력 업 파트너 ICT R&D 혁신 바우처]<3>이노그리드, 동물 의료영상 AI 판독 시대 연다

똑똑한 인공지능(AI)이 반려동물 의료영상 데이터를 판독, 과중한 수의사 업무를 줄여주는 시대가 다가왔다. 첨단기술 개발이 필요한 기업에 기술력을 갖춘 연구기관을 연결, 맞춤형 지원과 제품 출시를 돕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 성과로 이를 이루는 첨단 서비스가 개발됐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AI 기반 수의학 의료영상 촬영 및 판독 서비스 팅커펫을 설명하는 모습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AI 기반 수의학 의료영상 촬영 및 판독 서비스 팅커펫을 설명하는 모습

'이노그리드'는 과기정통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에 힘입어 AI 기반 수의학 의료영상 촬영·판독을 손쉽게 지원하는 서비스 '팅커펫'을 도출했다.

이노그리드에 방문해 팅커펫 성과가 어떤 모습인지, 또 이 서비스 이용이 얼마나 손쉬운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비스 로그인 후 '판독의뢰' 창에서 환자명, 품종, 체중 등 정보와 판독 대상이 되는 엑스레이 등 사진을 입력하는 것으로 모든 작업이 끝났다.

이후 사진에서 도출된 증상 가능성이 퍼센티지(%)로 표현됐다. AI 판독 결과가 순식간에 눈앞에 펼쳐졌다. 추가로 서비스에 연결된 전문가로부터 의견서를 받는 것까지 가능하게 했다.

팅커펫으로 반려동물 엑스레이 영상을 AI 판독해 도출된 결과
팅커펫으로 반려동물 엑스레이 영상을 AI 판독해 도출된 결과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건국대 컴퓨터공학과·수의학과와 협업한 결과 이 같은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노그리드는 본래 클라우드컴퓨팅 전문기업으로 팅커펫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이다. 문제는 판독에 쓰이는 AI 기술이었다. 기술 확보를 고심하던 중, 늘 지켜보던 IITP 공고란에서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을 접해 지원하게 됐고,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팅커펫에 쓰인 AI 기술력은 우리가 미처 갖추지 못해 외부 도움이 절실했다”며 “IITP 도움으로 건국대 컴퓨터공학과와 연결, 팅커펫 서비스 엔진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반려동물 무릎, 고관절 부분만 판독할 수 있고 아직 필드 테스트 단계지만, 곧 서비스 상용화 및 저변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복부, 흉부, 근골격 등 24개 질환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총 63만 장 분을 지난해 확보했고 올 연말에는 서비스 시작을 계획 중”이라며 “앞으로 수의사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에게 질환 발병 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을 하는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를 교두보로 중국 등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것도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기업 기술력 업 파트너 ICT R&D 혁신 바우처]<3>이노그리드, 동물 의료영상 AI 판독 시대 연다

이렇게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데, IITP 공이 컸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은 기업이나 기관 대상 사업에 주력하다, IITP 도움으로 사업 모델을 늘리고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가능하면 많은 기업이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뜻도 밝혔다.

기업이 적재적소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자체 개발·보유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쉽지 않은 일이다. 공동 연구개발(R&D) 기관을 직접 찾기도 어렵다. IITP에서는 매칭 중개를 하는 '이지매칭 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기업이 시스템에 수요 기술을 등록하면 IITP 기술 중개 기관이 개발 가능 기관을 탐색해 매칭 지원한다.

김 대표는 “기업이 못 가진 부분을 외부 도움으로 이루고, 융합과 사업화에 이르는 것이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 취지”라며 “더 많은 기업이 도움 받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