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4월을 겨냥해 유통 대기업간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발길을 이끌고 소비 진작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창립 24년을 맞아 이달 31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창립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열린 홈플러스 창립 행사와 마찬가지로 미래 소비 주축으로 떠오를 MZ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마트는 스물넷 동갑인 1998년생과 창립기념일 4월 1일이 생일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4% 할인 쿠폰을 선물한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20%, 10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4% 할인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물가 안정에도 적극 나선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최근 각종 원재료 가격이 폭등해 고스란히 곡물, 밀, 수산물 물가에 반영됐다. 롯데마트는 물가가 오른 상품의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해 장바구니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한우와 수입육 행사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며, 한돈도 현 시세보다 40% 저렴하게 선보인다. 연어는 노르웨이 항공 직송 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토마토는 연중 최저가, 국산 두부는 '1+1', 버섯은 전 품목 20% 할인해 선보인다. 사은행사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응모 고객 중 240명을 추첨해 경품을 제공한다. 3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권'을 비롯해 '전기 자전거' '프로젝터 빔' '롯데모바일 상품권' 등의 경품을 준비했다.

이마트도 그룹 통합 행사로 정면승부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18개사가 참여하는 '랜더스데이' 행사를 통해 소비심리를 띄운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4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한우 최대 40% 할인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을 파격가에 선보인다. 1+1 등 총 100가지가 넘는 반값 할인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행사기간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든 고객에게 최대 1만원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지난해 이마트 랜더스데이에는 행사 나흘간 200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며 성과를 거뒀다. 이에 올해는 행사로 규모를 키우고 공동 쿠폰팩 지급과 경품 행사 등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싣는다.
유통 기업마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면서 유통 비수기인 4월에도 실적 선방이 기대된다. 통상 4월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유통업계 최대 비수기로 꼽힌다. 대형마트 연간 매출에서 4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로 최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4월 비수기 돌파를 위해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를 준비한 만큼 소비 진작과 매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