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가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을 론칭한다. 새 플랫폼은 친환경과 지속가능 제품을 콘셉트로 한 패션 라이프 플랫폼이다. 비건이나 친환경 소비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이를 한 데 모은 플랫폼은 아직 선두업체가 뚜렷하지 않다. 최근 영역을 넓히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무신사가 또 한번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단독]스타일쉐어, 친환경·지속가능 패션 플랫폼 'CQR' 만든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3/1515314_20220328163123_649_0001.jpg)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쉐어는 내부에 신사업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새 커머스 플랫폼 'CQR' 론칭을 기획 중이다. CQR는 컨셔스(Conscios·의식하는), 퀄리티(Quality·품질), 리스폰서블(Responsible·책임지는)의 약자로 친환경과 지속가능 제품에 초점을 맞춘 패션·라이프 플랫폼이다.
새 플랫폼 론칭을 위해 개발자를 포함한 기획, 콘텐츠 등 직군 채용도 진행 중이다. 또 이날부터 무신사가 세 자릿수 테크 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공개 채용에 나서 CQR 론칭 준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이번 채용으로 입사한 개발 및 프로덕트 직군에 경쟁력 있는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스타일쉐어가 신사업으로 친환경·지속가능 플랫폼을 낙점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컨셔스 패션 열풍이 일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컨셔스 패션 시장 규모가 2019년 63억5000만달러(약 7조6100억원)에서 2023년 82억5000만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친환경 원사를 활용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나 의류 택 개발, 리사이클, 업사이클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들 제품을 한 데 묶어 판매하는 대형 전문 플랫폼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스타일쉐어가 선제적으로 나서 시장 선두주자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스타일쉐어가 무신사에 인수합병된 이후 거래액은 늘고 있지만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새 성장동력이 절실한 시기기도 하다. 스타일쉐어의 작년 매출액은 150억원, 영업적자는 107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무신사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작년 4분기 거래액이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스타일쉐어는 무신사의 동반 성장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Z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유망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스타일쉐어가 새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아직 구체적인 플랫폼 사업 방향이나 론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