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 윤곽이 이르면 4월 초에 드러날 전망이다. 인수위는 총리뿐만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경제수석까지 원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적임자를 후보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총리 후보 인선과 관련 “4월 초 정도에는 적어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윤곽이 가려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국정운영에 있어 원팀을 만들어줄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 한 치의 빈틈 없이 국민과 원팀 드림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가 4월 초를 총리 후보 선정 시점으로 잡은 것은 후보자 내정부터 국회 인사청문회 요청까지 최소 3주 정도 걸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일인 5월 10일 이전에 국회 청문회 절차를 마무리하고 바로 국정에 참여시키기 위함이다.
정관계에서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물이 언급되고 있다. 한덕수·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함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보다는 경제 분야 인물이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인수위의 국정 최우선 순위가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경제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72석의 더불어민주당 동의를 받으려면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한 인물을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철수 인수위 위원장의 총리행 역시 아직 남아있는 가능성이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 작업을 마친 후 총리가 아닌 다른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국민의힘 내부의 바람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안 위원장이 대선 당시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행정 경험'을 언급한 만큼,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라는 해석도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인수위에서는 최근 하마평에 관해 총리 및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밑그림이 이제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총리 후보 인선 관련 윤 당선인의 인물 가이드 라인 역시 아직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총리 인선과 정부조직 개편에 관한 내용은 너무 앞선 것이라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 하다”며 “여가부를 제외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추측으로 인수위 입장이 곤혹스럽고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