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장호 아이캡코리아 대표가 일본에 의존하던 절연튜브 등 전기 방화재 국산화 공로로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9일 세종청사에서 올해 1~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시상식을 열고 고용노동부장관 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임장호 아이캡코리아 대표는 전기 절연재와 방화 자재 국산화에 성공한 방화재 분야 전문가다. 방화재 설치 공사현장 방화재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회사를 창업, 각종 공사현장의 방화재 시공을 시작했다.
전기공사 현장에서 꼭 필요한 자재이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전기 절연재다. 임 대표는 그 중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해 과부화 등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본산 절연튜브를 발견하고 국내로 들여와 현장에 공급했다.
그러나 국내 전기설비에 국제규격(IEC publication)을 적용하게 되면서 일본규격 제품이 현장에 맞지 않게 됐다. 이에 절연튜브 국산화에 도전, 일본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온도변화는 물론 커넥터 연결상태까지 알 수 있는 '아이캡(EYECAP)'을 개발했다.
임 대표는 2017년 기존 PVC에서 실리콘으로 소재를 바꾸면서 세계유일 친환경 절연튜브로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아이캡을 선보였다. 온도변화 이력 확인 기능을 더해 화재 예방의 효과도 높였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산업표준으로 지정받았다. 또 국내 최초 실리콘 내화충전재를 개발해 글로벌 화재 인증으로 통용되는 미국의 '불연·난연성 보장 인증(FM-APPROVED)'을 획득했다.
임 대표는 “현장 일용직에서 지금까지 책임감으로 걸어온 시간이라 뒤를 돌아보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바빴다”면서 “지나온 내 시간들이 기술자로 살아왔다는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한국인으로서 선정돼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제 그 무게감으로 우리 기술을 세계로 알리는 일에 더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자 계측기술 전문가 김진선 청파이엠티 대표와 금형분야 전문가 김종찬 파인디앤씨 대표는 각각 2월과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