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업무차량 전기차로 싹 바꾼다…친환경 모빌리티 허브 구축

이마트, 업무차량 전기차로 싹 바꾼다…친환경 모빌리티 허브 구축

이마트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친환경차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낸다. 업무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전국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친환경 모빌리티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이마트는 업무용 차량 160여대를 전부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업무 승용차다. 각 점포에 배치돼 각종 물품 구매, 마케팅 판촉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성수점 업무용 차량을 시범적으로 교체했고, 올해 8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160여대 차량 모두 현대기아차 전기차 모델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점포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온실가스를 감축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친환경 경영 일환이다.

이번 전기차 교체를 통해 연간 1100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매년 새로운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유류비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이마트는 전기차 전환으로 탄소배출 저감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기차 도입으로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K-EV100)'에도 동참하게 됐다.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2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 전기차 도입은 신세계그룹 전체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SSG닷컴은 2020년 말부터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했고,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90여대까지 전기차를 확대했다. 전기 배송차를 이용하면 경유차 대비 약 56.2%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를 볼 수 있다.

이마트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이마트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이마트는 점포 인프라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도 전개한다. 현재 전국 118개 점포에서 460여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며 매장을 방문하는 전기차 운행 고객 편의를 강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급속 충전기(100㎾)만 300기가 넘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신차 중 약 6%인 10만여대가 전기차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친환경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각종 보조금 지급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전기차를 운행하는 고객들이 이마트에서 쇼핑을 즐기면서 전기차 충전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속 확대해 친환경 자동차 허브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전기차 도입과 함께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한 조직 구성도 마쳤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지속가능혁신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에는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이던 형태준 부사장을 선임했다. 기존 ESG 추진사무국도 지속가능혁신센터 산하 ESG 담당 조직으로 개편했다. 형태준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은 “자율적 전기차 전환과 이마트 점포 내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를 통해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