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號 출항…사내이사 모두 교체, '카카오2.0' 도약

남궁훈 신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2.0'이 출항했다. 인터넷·메신저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진 카카오가 '비욘드코리아, 비욘드모바일'을 선도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우리 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궁훈號 출항…사내이사 모두 교체, '카카오2.0' 도약

카카오는 29일 제주시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남궁훈 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고 밝혔다. 4년 만의 단독 대표 체제다.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 홍은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총괄도 남궁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에 올랐다. 김성수 CAC장은 카카오 사업 전반, 홍은택 총괄은 회사 사회공헌 활동을 각각 책임진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김성수 공동센터장이 맡는다. 3명의 사내이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코리아, 비욘드모바일'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비욘드코리아는 세계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 비욘드모바일은 메타버스·블록체인·웹3.0과 같은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각각 의미한다. 이보다 앞서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비욘드코리아에 주력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비욘드모바일은 남궁 대표가 진두지휘하게 된다. 김범수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직에도 물러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남궁 대표의 미래 사업 추진력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시켜서 카카오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새로운 리더십에 맞춰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목표와 성과 보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기존 CXO 조직 구조를 부문·그룹 체제로 조직화했다. △기술 △디자인 △광고사업 △재무 △경영지원 △전략기획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서비스 조직은 다음사업, 카카오&마케팅, 신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또 카카오 커머스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커머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