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상균 경희대 교수 “메타버스, 유행 아닌 인간 욕망의 흐름”

“'메타버스는 코로나 때문에 주목을 받았지만 얼마 안 가서 소멸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영국을 비롯한 유럽이 식량 문제가 해결되자 다른 나라 정복에 나선 것처럼 무언가를 지속 성취하고자 하는 게 인간의 욕망입니다. 이는 결국 메타버스로 확장될 것입니다.”

김상균 경희대학교 교수는 29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3회 SW 런&그로우 포럼'에서 메타버스는 일시 유행이 아니며 탐험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메타버스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10년 후 미래를 먼저 보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그는 메타버스 시장 동향과 메타버스로 인해 달라질 것들에 대해 조망했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초월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수억명의 젊은 세대가 빠른 속도로 사회 주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기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메타버스가 이미 존재하며 기기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다음 디바이스인 '글래스'를 통해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크 속도와 기기 성능이 월등하게 향상된 만큼 과거 구글 글래스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를 통해 인공지능이 육체를 얻고 가상 노동자, 가상 친구, 가상 배우자 등 가상 인류가 출현할 것”이라며 “완벽한 해결은 어렵지만 도시 집중화 문제에 대해서도 메타버스가 어느 정도 해결 수단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단의 재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로블록스 이용자 3000명(10대) 설문조사 결과 친구의 56%가 가상세계 내 친구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미 10대는 집단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제페토를 이용자가 3억명인데 90%가 외국인으로 그들이 제페토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한국 중심 문화관을 갖게 된다”면서 “즉 메타버스에 의해 거대한 단체가 만들어지고 이를 중심으로 상업적인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산업 측면에서는 가상공간이나 가상자산을 만들고 제조업은 가상 공장화되는 무한한 경험의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기술이라기보다 패러다임이자 세상의 변화이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제발표에 앞서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메가존클라우드를 소개하고 SW기업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