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손해보험사가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해상이 최근 새 모델을 발탁하면서 스타 마케팅 대전이 한층 뜨거워졌다. 현대해상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기용해 TV광고를 선보였다. 현대해상이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건 3년여 만이다. 2016년 배우 손예진, 2018년 배우 배성우를 모델로 썼다. 2019년 다이렉트보험 모델로는 가수 태연을 발탁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상품 간 차별화가 점점 좁혀지는 보험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정재와 같은 빅모델 활용이 회사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효율적인 경우가 있어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이정재의 신뢰도 높은 이미지가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아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예인을 기용해서 신뢰감이 드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이 대표적이다. 2010년부터 배우 지진희를 모델로 쓰고 있고, 2017년 동부화재에서 DB손보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도 전속모델로 기용하며 진지하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가 회사 이미지에 투영됐다는 평가다. DB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모델로 가수 윤아를 기용, 젊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캐롯손해보험은 배우 신민아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생 보험사면서 디지털 손보사라는 낯선 이미지를 신민아 광고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바꿨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민아를 통해 젊은 층 대상으로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보험사라는 이미지를 단시간에 구축했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어떤 스타를 모델로 기용할지 고민 중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배우 차태현, 배우 정해인, 개그맨 유재석 등 성실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주로 써 왔다. 올해는 일반인 모델이 출연해 3040세대 이야기를 담은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특정 보험 상품을 알리기 위해 유명인을 기용한 사례도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어린이보험 드라이브를 걸면서 아동 전문가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발탁했다. 2019년 메리츠화재는 동물 보험을 홍보하기 위해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동물훈련사를 모델로 쓰기도 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