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개발되는 스마트시티 구축 기술과 사례가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나라 관련 분야 위상을 높이고 참여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얼마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달 초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분야 국제표준화 그룹(ITU-T SG20) 의장으로 피선된 김형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의 말이다.
김 소장은 앞으로 IoT 기반 스마트시티 구현 핵심 표준 등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ITU의 국제표준 제정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술에 힘을 더할 수 있다.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
김 소장은 “현재 부산과 대구, 세종 등에서 지자체별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이 진행 중인데 관련 응용 서비스들이 국제표준화로 제정된다면 세계 다른 도시도 우리 지자체와 사업을 참고하려 할 것”이라며 “우리 스마트시티 기반과 기술, 참여한 기업 위상 제고와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기도 하다. 스터디그룹(SG) 의장 피선은 우리나라가 1952년 ITU 회원국에 가입한 후 네 번째다.
국익에 도움이 돼, 개인은 물론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미 염흥열 SG17 의장이 있다. 한 나라가 동시기에 SG 의장 2명을 배출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김 소장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의장직에 오를 만큼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있다.
김 소장은 “SG20은 가장 최근인 2015년에 생긴 그룹인데 제가 필요성을 제안해 만들어졌다”며 “SG20 부의장을 역임했고 워킹 파티 의장으로 활동한 부분도 많이 고려해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의장 재직 시기 동안 많은 일을 이루고자 한다. 우리나라 국익은 물론이고 아태지역 표준화 전문성 제고에도 나설 생각이다. 김 소장은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표준화회의(ASTAP) 의장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가교역할을 한다면 아·태지역 국가 표준화 전문성, 위상을 국제무대에서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며 “지역 내 개도국 발전에 기여, 외교적으로도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은 훗날이지만, 미래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소장과 같은 이가 또 나와 후대의 SG 의장 피선이 계속되길 바랐다.
김 소장은 “이런 영광이 제 대에서 끝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젊은 표준전문가를 계속 양성하고 지원해 이들이 일선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제표준화 일선에서 우리 새로운 꿈나무가 나래를 피고 우리나라와 ETRI 이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