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들면서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5.5(2015=100)로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0.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4.0%를 기록했다. 스포츠 서비스 이용이 감소해 예술·스포츠·여가(-7.3%) 생산도 급감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0.6% 늘었다. 제조업은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생산이 늘면서 0.5% 증가했다. 기계장비(-9.3%) 생산은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5%로 전월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건설업 생산은 8.5%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급 차질이 발생한 여파다. 건설기성도 8.5%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월 120.7(2015년=100)로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 의류 등 준내구재(-0.6%) 판매는 줄었으나 수입차 및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내구재 판매가 9.4% 늘었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1월에 선박과 항공 등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기저효과, 반도체 공장 설비 증설이 지연 영향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0.2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8.0으로 0.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3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확진자 수 급증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달 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둔화했지만 경기 회복세는 어렵게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제조업 개선세는 지속됐으나 오미크론 확산,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둔화됐다”며 “제조업과 수출이 경기회복 흐름을 견인하는 것을 확인한 건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단기적 변동이 큰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원자재발 물가 상승 압력이 가계, 기업 부담 가중을 통해 실물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유류세 인하, 할당관세 적용 등의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추가 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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