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제고와 서비스 역량 확보로 올해 매출 두 배 성장이 목표입니다.”
정철교 에코백스코리아 대표는 최우선 목표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꼽았다. 이를 통해 지사 설립 첫 해인 올해 전년 대비 매출 두 배 향상을 기대했다.

에코백스는 2020년 기준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40%를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0여개국에 진출, 연간 1조8000억원가량 매출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총판사를 두고 제품을 판매하다 최근 지사 설립을 확정했다.
정 대표는 에코백스 초대 한국 지사장에 선임돼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 모델을 정립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초기 지사 안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에코백스는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선두권인 업체지만 한국에서는 단순히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크다”면서 “특정 국가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력과 가치를 전달해 시장에 안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는 제품 성능과 성장 가능성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서비스 역량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외산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한 것 역시 '서비스'였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 대표는 “최근 100만원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구매 고객도 늘고 있는데 사후 서비스가 열악하다면 소비자는 더 이상 주머니를 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고가인 만큼 가치를 줘야 하는데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면 고객 충성도는 물론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론은 20년 가까이 몸 담은 IT산업에 대한 이해와 로지텍코리아 지사장 경험에 바탕을 뒀다. 정 대표는 1993년 한국휴렛팩커드(HP)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에서 PC와 IT 기기 마케팅, 판매 등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다. 2013년 로지텍코리아 대표 취임 후 약 6년 간 매출을 5배 성장시켰다.
그는 로지텍코리아에서 성공 전략을 에코백스코리아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로지텍코리아 부임 당시만 해도 마우스 등 저가 주변기기 업체라는 인식이 강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 판매 비중이 높다보니 사후 서비스에도 소홀했다. 정 대표는 서비스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판매 채널을 정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는 높아졌고 고가 마우스는 물론 웹캠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
정 대표는 “오랜 IT시장 경험과 외국계 기업 운영 노하우를 에코백스코리아에 쏟을 것”이라며 “소비자에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가치를 전달하고 직원을 위해서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