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퇴직연금 수익률 교보생명 '톱'

교보, DC형 수익률 3.32% 기록
미래에셋·삼성·푸본현대 뒤이어
수익률 여전히 낮은 수준 머물러
주식형 펀드 등 포트폴리오 개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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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퇴직연금 수익률은 교보생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수익률에선 미래에셋생명이 돋보였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교보생명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3.32%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원리금보장 수익률 1.58%와 원리금비보장 수익률 8.47%를 가중평균 낸 수치다.

미래에셋생명은 3.12% 수익률을 올려 2위를 차지했고, 삼성생명 2.71%, 푸본현대생명 2.13%, 동양생명 2.12% 등을 보였다.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DC형과 기업이 관리하는 확정급여(DB)형이 있다. DB형은 회사가 원리금만 보장해 근로자에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반면에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DC형은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 상품이다. 금융회사가 근로자에 주식형 펀드 등 고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금융사 퇴직연금 수익률을 비교할 땐 DC형을 주로 본다.

교보생명 DB형 수익률은 1.88%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이 1.83%로 뒤를 이었다. 푸본현대생명이 1.79% 수익률을 올렸고, 삼성생명 1.75%, 신한라이프 1.74% 등 순을 나타냈다.

장기 수익률에선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앞섰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DB형 10년 장기 수익률 2.50%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2.46%, 교보생명 2.38% 등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DC형 장기 수익률도 미래에셋생명이 3.25%로 1위였다. 교보생명 3.04%, 삼성생명 2.83% 등 순이었다.

이들 생보사는 주식형 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 등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운용 프로세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 수익률이 여전히 낮은 건 과제다. 지난해까지는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다소 높았음에도 평균 수익률은 2~3%대에 머물고 있어 정기예금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손해보험, 은행, 증권 등 다른 업권도 수익률이 낮긴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하는 DC형뿐 아니라 회사가 관리하는 DB형도 실적배당 상품에 적극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수익률 낮은 DB형이나 DC형 대안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해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생보사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삼성생명이 37조6300여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DB형 32조6000억원, DC형 5조306억원 적립돼 있다. 이어 적립금 규모는 교보생명 8조7300억원, 미래에셋생명 5조5091억원, 한화생명 4조2589억원, 푸본현대생명 1조3551억원 등 순이었다.

[표]지난해 4분기 주요 생명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자료: 생명보험협회)

생보사 퇴직연금 수익률 교보생명 '톱'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