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호수의 여인'은? 한국선수 23명 도전장

마지막 '호수의 여인'은? 한국선수 23명 도전장
2019년 대회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고진영. 사진=연합뉴스
2019년 대회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고진영.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한국 선수들이 총출동해 '포피의 연못'에 빠지는 마지막 우승 세레머니 주인공에 도전한다.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75만달러)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 6884야드)에서 개막한다. 1983년부터 개최된 이 대회는 나비스코 다이나 쇼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 등 명칭을 거쳐 올해부터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열린다. 1983부터 대회 장소는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지만, 내년부터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우승자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18번 홀 그린 옆 '포피의 연못' 다이빙 세레머니의 마지막 주인공이 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호수 세레머니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34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 고진영은 “2019년에 좋은 기억이 있었던 골프장에 와서 너무 기쁘다”며 “포피의 연못에 빠지는 것이 이 대회 전통이고, 모든 선수에게 빠지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줬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을 비롯해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한국선수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이미림(2020년)도 대회에 출전해 두 번째 우승이자 이 대회 한국인 일곱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한국선수는 아직 없다.

박인비는 “마지막으로 포피의 연못에 점프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나흘 동안 경기할 것 같다”며 “나흘간 열심히 플레이해서 연못에 뛰어드는 것이 이번 주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PGA루키 3인방은 아타야 티티쿤(태국) 추격에 나선다. 티티쿤은 지난주 JTBC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레이스 선두로 한발 앞서 나갔다. 현재 신인왕 포인트는 티티쿤 329점, 최혜진은 114점, 안나린은 104점이다. 메이저 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2배 더 높은 포인트를 부여하기 때문에,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는 루키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에는 후루에 아야카, 시누보 히나코(이상 일본), 폴린 루샹 부샤르(프랑스)까지 총 7명의 루키가 출전한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효주, 전인지를 비롯해 박성현 역시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이밖에 김세영, 김아림, 김인경, 박희영, 신지은, 안나린, 앙희영, 이미향, 이정은5, 이정은6, 지은희, 최운정 등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임희정은 JTBC클래식에 이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추천선수로 출전한다. 아마추어 박보현도 5명의 아마추어 출전명단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소렌스탐 이후 20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은 혈전증 치료로 이번 대회에 결장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