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직접 다가오는 3월 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의 발언은 다음주 발표를 앞둔 3월 소비자물가가 4%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차관은 “지난 3월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언급했듯 국제유가 추이를 주시하며 유류세 인하 폭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 유류세 추가 인하 여부와 폭을 최종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신분야 물가 동향과 대응방안도 점검했다. 이 차관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노력으로 휴대전화료 물가지수는 장기적으로는 하락 추세에 있으나 1인당 데이터 사용량과 5G가입자 증가 등 지출 증가 요인이 지속적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이용자가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사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형태의 'eSIM' 도입 및 확산을 촉진해 알뜰폰의 이동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통신사 간 경쟁을 유도하고 듀얼심 지원으로 소비자 선택권도 확보한다.
이 차관은 “9월 중 eSIM 서비스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이동통신사 전산개발 등 제반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과 창업에 필수적인 데이터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5월 말까지 취업사이트 데이터 무과금, 데이터 추가 제공 등 '청년 맞춤형 데이터 프로모션'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 알뜰폰 도매대가 추가 인하를 통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출시 여건을 조성하고 저소득층 초중고교생 대상 19개 교육사이트에 대한 콘텐츠 데이터 요금 지원, 장애인 및 저소득층 통신요금 감면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