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에이치디정션이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플랫폼 '트루닥'을 선보이며 병·의원 시장을 공략한다.
장동진 에이치디정션 대표는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더라도 EMR에서 그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면 보급될 수 없다”면서 “트루닥으로 EMR를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장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가톨릭대 의대에 입학해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안과 수련을 받았다. 제약사 한국엘러간에서 근무하다 2017년 11월 회사를 창업했다. 해외 학회에서 수년째 화두가 된 위험기반모니터링(RBM) 같은 개념이 진료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가 의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EMR이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결론을 내리고 나서다.
'트루닥'은 클라우드 기반 EMR 플랫폼이다. 기존 EMR는 병원 내 독립 서버에 고립돼 외부와의 연동이 어려웠다. 트루닥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웹에서 구현돼 데이터 활용을 용이하게 했다. 또 환자 접수부터 진료, 검사, 결과조회, 청구, 수납에 이르는 과정을 한 화면에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어 사용성을 높였다. 의무기록, 검사결과 등 다양한 정보가 시계열에 따라 나열되며 각 정보는 인공지능(AI) 판독, 수탁검사, 보험심사청구 등 외부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
실제 트루닥은 연동을 적극 추진 중이다. 헬스맥스와 협력, 환자가 체성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하면 해당 데이터가 트루닥 EMR로 전송돼 의사들이 고도화된 의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메디에이지와는 검진 결과 바탕 건강나이 해석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뷰노 등 AI 회사와는 흉부 엑스레이, 안저 AI 판독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 EMR을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에이치디정션은 정신건강의학과에 특화된 '트루닥 멘탈'을 먼저 선보였다. 필요도가 높지만 EMR 내 구현이 어려웠던 각종 척도 검사를 내장했다. 장 대표는 “정신건강의학과는 디지털치료제(DTx)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이 가장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큰 데다, 뇌파 분석 등 수가를 받을 수 있는 AI 서비스가 있다”면서 “향후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위한 '트루닥 본', 안과 전용 '트루닥 아이' 등 특화 EMR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치디정션은 네이버 D2SF. 시너지IB, 평화이즈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트루닥은 네이버 사내병원 EMR로 사용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