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패스로 활용됐던 QR 체크인용 단말기가 소상공인 '멤버십 단말기'로 부활할 길이 열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앱)과 QR 체크인 솔루션을 연계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이르면 6월 출시한다.
QR 체크인 단말기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정부가 시행했던 '접종증명 및 음성확인제도'(방역패스)에 활용돼 왔다. 기존 수기명부 기재 방안보다 정확도와 편의성이 높아 매장에서 대부분 사용했다.
문제는 올해 3월부터 정부가 다중이용시설과 50인 이상 대규모 행사에 적용했던 방역 패스를 모두 해제하면서 이 단말기의 쓸모가 모두 없어졌다는 점이다. 소상공인들은 QR코드 체크인을 위해 많게는 100만원대 태블릿을 구매해서 매장 입구에 설치했다.
방역패스가 해제되면서 쓸모가 없어진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최근 중고거래 시장에 대거 풀리기 시작했다. 중고 단말기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구매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 소상공인 매장관리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비즈니스'를 QR 체크인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매장에 비치된 단말기를 카카오페이 '소상공인 멤버십' 전용 스캐너로 활용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기능의 하나인 '소상공인 멤버십' 기능은 소상공인 매장에서도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처럼 포인트 적립이나 고객관리 등 멤버십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록인(LockIn) 효과를 유발함으로써 상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해당 기능은 카카오페이 결제 비가맹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상점 방문 고객 역시 별도의 매장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질감 없이 익숙해진 QR 체크인 방식을 그대로 멤버십 고객 체크인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R 체크인이 생활화되면서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대기화면에 위젯 형태로 설정한 사용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고객 개인정보를 매장에 제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자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효과도 크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이 소상공인 매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사용자 모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