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그래픽(CG)·특수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이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약 120억원을 투입해 사일로랩(SILO LAB) 3만 3400주(지분 51.4%)를 취득,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1일 밝혔다. 주식은 구주 양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취득했다.
사일로랩은 공학·디자인·영상을 베이스로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모여 설립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랩이다. 그동안 넷플릭스, 나이키, 현대 백화점, 롯데월드타워 등 굵직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관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를 선사했다.
또한 자연을 모티브로한 자체 IP '풍화', '윤슬'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자이언트스텝의 이번 지분 인수 목적은 회사가 공격적으로 확대중인 리얼타임 콘텐츠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자이언트스텝은 기존 광고·영화 VFX 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리얼타임 엔진 기술을 활용해 리얼타임 콘텐츠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해 약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자이언트스텝은 공격적인 M&A로 리얼타임 콘텐츠 사업부문을 더욱 세분화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 솔루션 △버추얼 스튜디오를 활용한 XR Live 솔루션의 상업화에 이어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및 공간 전시 분야로 확대하면서 다양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과 사일로랩은 기존 사일로랩의 '움직이는 매체 예술(키네틱 미디어 아트)' 뿐만 아니라 자이언트스텝이 보유한 리얼타임 엔진을 활용,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도 협업해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의 수동적인 관람을 넘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소통하고, 익숙했던 시공간을 새로운 공감각으로 해석, 현실 공간에서도 가상공간을 연출해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기존의 단순 관람에 그치는 일방향성 콘텐츠에서 참여 중심의 실시간, 양방향성 콘텐츠로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획이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사일로랩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자이언트스텝과 사일로랩의 자체 IP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술과 예술의 접목으로 더 이상 가상공간을 PC나 모바일에서 수동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닌 현실 공간에서도 관객들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전통 광고, 영화VFX를 기반한 노하우와 CG·VFX 기술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광고, 영화뿐만 아니라 VR·AR, 인터랙티브 디자인, 홀로그램, 리얼타임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등과 사업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매년 약 500편의 국내외 TV 광고 및 리얼타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