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세계총회 강릉으로' 황성규 국토 2차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위급 면담

오는 2026년 열리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 총회를 강릉으로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황성규 제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인프라 협력 대표단이 1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고위급 릴레이 면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ITS 세계총회는 첨단 도로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행사로, 매년 미주·유럽·아시아-태평양 등 3개 대륙 주요 도시에서 번갈아 가면서 열린다. 현재 한국과 대만이 2026년 개최지 유치 의향서를 제출해 경쟁 중이다. 오는 9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ITS 세계총회에서 개최지가 선정된다.

대표단은 1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로나이셍(LOH Ngai Seng) 싱가포르 교통부 차관을 만나 양국의 첨단교통, 철도, 항공 분야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는 ITS 세계총회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선도국으로 그랩과 같은 모빌리티 글로벌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면담 직후 양국은 지능형교통체계(ITS) 분야 양국 협력의 기반을 확대하고 기술과 경험 공유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한-싱가포르 ITS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싱가포르 ITS MOU 체결식 모습. 앞줄 왼쪽이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 오른쪾이 로나이셍(LOH Ngai Seng) 싱가포르 교통부 차관
한-싱가포르 ITS MOU 체결식 모습. 앞줄 왼쪽이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 오른쪾이 로나이셍(LOH Ngai Seng) 싱가포르 교통부 차관

양해각서에는 ITS 분야 및 자율주행차량, 전기차량 분야 관련 계획·정책·표준 등 협력, 지속가능한 교통계획 수립 공동 노력 등 교통인프라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담았다. 우리기업이 수주하여 구축하고 있는 철도종합시험선로 사업의 원활한 추진협조와 향후 예상되는 철도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ICAO 이사국 선거 협조 등 국제항공 사회에서 우호협력관계를 지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2일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연구센터(CETRAN)를 방문해서 싱가포르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볼 계획이다.

CETRAN은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해 2017년에 만든 약 5500평 규모의 테스트 베드다.

대표단은 4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다뚝 이샴 이삭(Datuk Isham Ishak) 교통부 차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철도 분야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MRT 2호선 전동차 사업을 기반으로 MRT 3호선 사업에도 우리기업이 참여해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ICAO 이사국 선거 협조 등 국제항공 사회에서 우호협력관계를 지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황성규 제2차관은 “이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고위급 협력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ITS, 철도,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세계무대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율주행차량,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도심항공교통(UAM) 등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통분야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2026년 ITS 세계총회 강릉유치, ICAO 이사국 8연임을 목표로 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