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지난해 영업손실 82억…1년만에 다시 적자전환

직방, 지난해 영업손실 82억…1년만에 다시 적자전환

직방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직방 매출은 558억8000만원, 영업손실은 82억3000만원, 당기순손실은 129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기준 전년 대비 21.9% 증가하며 3년째 500억원을 넘기지 못했던 매출 정체는 해소했다. 직방은 2018년에 414억원, 2019년 415억원, 2020년 458억원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손실은 면치 못했다. 2019년에는 42억 적자가 났고, 2020년 흑자 전환했으나 광고선전비를 241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줄인 영향이 컸다. 올해 광고선전비는 다시 245억원으로 늘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은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대규모 인력 충원과 새로운 사업 운영 자금에 따른 지출로 우려 대목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사업 성장성이 고려돼 차입도 안정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한 현금보유고도 1000억원이 넘어서면서 전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운영자금 대출을 의미하는 차입은 하나은행에서 100억원, 산업은행에서 600억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직방이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며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특성상 단기적으로 매출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직방의 지난해 장기투자증권 손상차손은 54억원에 달한다. 손상차손은 투자하거나 인수한 회사의 가치나 수익성이 떨어져 본전을 회수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만큼을 비용으로 털어내 발생하는 항목이다. 이는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항목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부상 손상으로 실제로 회사를 팔지 않는 한 손실이 실현되지는 않으며 회사 가치가 높아질 경우 당기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

현재 직방의 자회사 및 투자처는 큐픽스, 로프트피엠씨, 호갱노노, 슈가힐, 셰어하우스,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모빌 등이 있다.

직방은 올해 상반기 안에 삼성SDS 사물인터넷(IoT) 부문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금보유액이 증가하면서 자금 여력이 충분해진 만큼 인수를 무난히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신사업에 진출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직방은 장기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IPO 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는 과제로 남아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