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올해 점포 재단장에 1.3兆 쏟는다

롯데쇼핑, 전면 재단장 5476억 투자 계획
신세계, 강남점 외형 확장 등 5272억 투입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등 6개 점포 리뉴얼

백화점 3사, 올해 점포 재단장에 1.3兆 쏟는다

국내 주요 백화점이 올해 점포 재단장을 위해 각각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지난해 신규 출점에 역량을 쏟았다면 올해는 기존점 리뉴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과 차별화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와 명품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강남점

4일 업계와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3사의 합산 투자 예정액은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롯데백화점이 5476억원, 신세계백화점은 5272억원, 현대백화점 2000억원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사업에 5476억원을 투자해 전면 재단장에 나선다. 지난해보다 7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상암 롯데몰 등 신규투자뿐 아니라 리뉴얼을 위한 기존점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입한다. 롯데백화점은 대대적 투자로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2019년부터 시작한 소공동 본점 전관 리뉴얼 작업도 올해 완료한다. 영업면적 절반을 명품 매장으로 채우고, 명품 매출 비중도 50%로 끌어올린다.

잠실점과 강남점도 리뉴얼도 단행한다. 정준호 대표가 직접 롯데백화점 강남점 고급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 이를 위해 상품(MD) 본부를 강남으로 옮기고 MD1본부장에 지방시코리아 대표 출신 이효완 전무를 선임했다. MD1본부는 롯데백화점 주력 점포의 명품 강화에 매진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도 올해 백화점사업에 5272억원을 투자한다. 2024년까지 예상 투자액 1조1331억원 중 절반가량이 2022년에 집중됐다. 올 상반기 내 경기점 명품관 리뉴얼을 마무리한다. 지난 1년 동안 총 4회에 걸친 리뉴얼로 지난해 경기점 매출은 전년대비 1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선두 자리 수성을 위한 외형 확장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센트럴시티 내 총 5개층 1만3570㎡(약 3906평)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면세점이 빠진 공간은 현재 이벤트, 팝업매장으로 운영 중이며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해 차별화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2000억원을 들여 6개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 대상 점포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 더현대서울이다. 압구정 본점은 샤넬 매장을 대규모 복층 구조로 바꾸는 등 하반기부터 해외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무역센터점 5층은 컨템포러리 의류 편집 매장으로 꾸민다. 목동점과 대구점에는 MZ세대 전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특히 대구점은 올해 대규모 재단장을 통해 내년부터 '더현대대구'로 이름을 바꾼다. 첫 해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더현대서울에서의 성공 경험을 대구로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를 앞세운 대구신세계 공세에 맞서 MZ세대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지역 백화점 경쟁에 불을 지핀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3사 점포 매출은 약 29조8900억원으로, 신규점 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20.5% 늘었다. 올해는 신규 출점은 없지만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고마진 상품인 의류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백화점 3사, 올해 점포 재단장에 1.3兆 쏟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