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조직안 다음주, 국정과제 이달말 윤곽

총리 후보 지명 후 경제팀·장관 인선 속도
경제부총리 추경호·외교 장관 박진 거론
1차 선별 마친 국정과제 핵심내용 비공개
중간 검토안 없이 최종버전만 발표 예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조직개편 윤곽이 다음주면 드러날 전망이다. 한덕수 총리 후보 지명을 시작으로 경제부총리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도 속도를 낸다. 새 정부 국정과제는 이달말 최종안을 공개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이번 주 일정은 절대적 시간이 인선 몰입과 내각 구성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어도 다음주 내에 새 정부 전체 내각에 대한 발표와 구상을 설명하려는 취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 전체회의. 연합뉴스.
인수위 전체회의. 연합뉴스.

인수위는 그동안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언급하며 취임식 일정 3주 전에는 내각 인선 윤곽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밝혀왔다. 정치권에서는 총리 후보가 지명된 만큼 본격적 정부 조각에 대한 조율 작업이 진행, 15일 전에는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곧바로 이어질 후속 인선으로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등 경제팀이 유력시된다. 경제부총리로는 현재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 추 의원은 그동안 국회 예산심사에서 예결위 간사로 활동하며 국가 재정 분야 전문가로 평가를 받았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추경은 추경호 간사에게”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 손실보상 추경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경제수석 등 경제원팀 진용이 갖춰지면 순차적으로 다른 부처의 장관 인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각 부처 내부에서는 인수위 내부 인물 이름이 거론되면서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윤 당선인 한미정책협의회 단장을 맡아 미국을 방문하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된다.

장관 후보자 인선 작업은 한 총리 후보자가 중심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은 한 총리 후보 지명을 통보하기 하루 전날 장관 인선안 전체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구상하고 있는 책임총리제 의지 차원에서 인수위 단계부터 한 총리 후보자가 실질적인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한 총리 후보)지명 전날 장관 인선안을 통째로 전달했다”며 “총리 후보가 의사를 개진할 생각의 시간을 주기 위한 취지로 이후 샌드위치 회동에서 3시간 동안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국정과제는 1차 선별 작업을 마쳤지만, 우선 과제 및 핵심과제들을 비공개하고 이달말 정도에 최종안만 공개하기로 했다. 초안, 중간검토안 없이 이달 말 최종버전만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인수위는 4일 국정과제 1차 선정, 18일 2차 선정, 25일 최종안 마련 일정을 알렸다. 하지만 국민 혼란을 우려해 최종안만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25일 이후에나 최우선 국정과제 및 핵심과제에 대한 정보 공유가 예상된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국정과제라는 리스트는 아직 없다. 초안이라는 것은 최종안과 비교돼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은 비공개이며 중간안과 같은 버전은 없을 것이다”라며 “재원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조율과 수정 등 정밀한 작업을 통해 최종안이 국민들에게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