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 2주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 재조합 변이 XE가 출현해 이에 따른 영향이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이 3월 3주 이후 최근 2주간 지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5주(3.27.~4.2.) 국내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0만6072명으로 전주 대비 1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077명으로 전주 대비 1.5% 줄었고, 사망자는 2312명으로 전주 대비 8.1%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전주 1.01에서 0.91로 11주 만에 1 미만으로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확진자 감소 추세가 확인되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 아래로 떨어졌지만 방역당국은 전국 단위 주간 위험도평가를 5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단계로 유지했다. 의료기관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가 여전히 많고 중환자 병상 등 의료대응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최근 대만, 태국, 영국에서 오미크론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XE)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XE를 포함한 재조합 변이(XD, XF) 변이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초기 분석 결과 XE는 BA.2보다는 다소 전파력이 높을 수 있으나 발생 건수는 적어 추가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세계적으로 이들 변이의 특성에 대한 분석 자료가 부재하기 때문에 추가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신종변이 XE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내 유행 추세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해외 사례처럼 2차 정점이 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 단장은 “스텔스 오미크론 전파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끝난 다음 BA.2형이 존재했던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는 함께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당히 많은 지표로 보건대 BA.2형에 의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보다는 현재 감소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