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가격표시기(ESL)가 의료 분야로 영토를 확장할 전망이다. 의료사고 방지와 병원 경영 효율화를 위한 솔루션으로 ESL이 주목받는다.
전동욱 솔루엠헬스케어 이사는 '2022 전자신문 헬스온(ON)' 발표에서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시설에 ESL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SL은 전자잉크 기반 디스플레이 기기다. 네트워크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입력 후 표시할 수 있어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ESG 경영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업무 효율화를 목적으로 주로 유통 분야에서 활용됐다.
솔루엠헬스케어는 ESL이 의료사고 방지와 재고관리 효율화 등 병원 디지털화에 중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이사는 “종이 차트는 환자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고, 수기를 통한 재고관리는 잦은 오류가 발생한다”며 “ESL은 의료사고를 예방하고, 실시간 의약용품 관리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삼성병원은 최근 암병동에 솔루엠 ESL 솔루션을 도입했다. △의료진의 진료 외 업무 부담 경감 △병실 및 병상의 환자정보 전자화 △병실 내 환자 정보 실시간 연계 △환자 정보 오류로 인한 오진·오처방 방지 △약품 정보 전자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솔루엠헬스케어 모회사 솔루엠은 글로벌 ESL 시장 선두 회사다. 솔루엠 ESL은 종이라벨 교체 대비 60배 이상 작업시간을 단축하며, 최대 5년 사용할 수 있다. 자체 네트워크 기술도 보유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전 이사는 한의원과 치과 등 병원에서 약재와 임플란트 등 의약품과 의료장비 위치와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서 재고가 떨어지면 자동 주문하는 '스마트 오더링' 서비스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ESL을 도입한 국내 병원은 거의 없다. 중소형 병원 초기 도입 비용 부담도 걸림돌이다. 전 이사는 병원 내부 인쇄 게시물을 대체하는 ESL을 통해 광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시로 내용이 바뀌는 내부 게시물을 ESL로 대체해 수정사항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며 “ESL를 통한 보험사와 제약사 광고수익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도입을 수월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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