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촬영한 다양한 지구의 모습, 그중 1위가 결정됐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지구관측소는 5일(현지시간) 토너먼트 어스(Tournament Earth) 사진전 우승작을 발표했다. 이번 토너먼트는 만물의 근원인 물, 불, 흙, 공기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치러졌다.
32개 후보작 중 1위를 차지한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라팔마섬의 화산 폭발이다. 사진 속 정상에서 분출되는 검은 연기가 눈에 띈다. 화산 폭발로 발생한 짙은 화산재가 구름 위로 솟아오른다.
지난해 9월 19일 라팔마섬 쿰브레비에하 화산에서 분출되기 시작한 용암은 약 3개월간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화산재가 집과 농장 등을 덮어버렸으며 섬의 주요 작물인 바나나와 아보카도 농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결승까지 오르며 2위를 차지한 사진은 아프리카 남서부의 칼라하리 사막이다. 전체적으로 강렬한 주황빛을 띈다. 이 주황색 대부분은 수백만 년 전에 형성된 모래언덕이다.
준결승에 오른 작품은 아름다운 지구의 둥근 테두리와 하늘의 뇌우 구름을 담았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위로 거대한 구름이 지나간다. 구름은 아래 땅과 바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람으로 인해 구름이 멀리까지 뻗어나가 길쭉한 꼬리가 형성됐다. 사진 왼쪽에 위치한 구름은 길이가 약 200km로 수마트라 섬을 가로질러 인도양까지 뻗어있다.
4위 안에 든 또 다른 사진은 남극대륙 웨델해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나사의 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 랜드셋 8호가 찍었다.
남극해의 해빙은 겨울에 무려 1800만㎢에 이르는 바다를 덮을 정도로 커졌다가 매년 여름이 되면 완전히 녹아버린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사는 “지구관측소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놀랍고 변화무쌍한 지구의 모습을 촬영해왔다”며 “이번 토너먼트는 끝났지만, 지구관측소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