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펫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밀리옹'

이윤주 밀리옹 대표
이윤주 밀리옹 대표

밀리옹은 펫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윤주 밀리옹 대표는 “입양해 키우던 고양이를 보고 반려동물이 편하게 머물 수 있으면서도 안전한 이동가방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명 가방 브랜드의 구조를 잡는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이력을 살려 자신에게 익숙한 핸드백의 구조를 반려동물을 위한 이동가방에 접목시켰다.

2018년 3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선보인 초기 샘플 제품 반응은 뜨거웠다. 주요 백화점 펫숍에 입점 요청이 왔고 여러 건의 투자가 이어졌다. 밀리옹은 같은 해 6월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해 매년 2배가량 매출 성장세를 거듭했다.

밀리옹은 명품 가방을 만들듯 이동가방에 '장인정신'을 담았다. 여기에 고객 피드백이 더해지면서 용도에 따른 제품 라인이 보다 구체화됐다.

밀리옹 겟어웨이 제품
밀리옹 겟어웨이 제품

밀리옹의 대표 제품은 '겟어웨이'다. 내부 공간이 넓은 보스턴백 형태의 디자인으로 주로 비행기나 자동차, 버스 등을 오래 타야 하는 장기 여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락 슬라이더 방식의 지퍼를 사용해 가방 안에서 반려동물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또 가방 속에서 답답함을 느낄 것을 고려해 메시 소재 망을 상단과 양 옆 부분에 배치했다.

이동할 때 캐리어에 고정시킬 수 있는 구조도 추가됐다. 이 부분은 평소에는 지퍼를 채워 수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목줄이나 하네스에 연결시킬 수 있는 두 개의 안전고리를 둬 충격이 발생하는 등 돌발상황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밀리옹 베이글백 제품
밀리옹 베이글백 제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글백'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애견카페처럼 가까운 장소에 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이다. 기존 겟어웨이가 가진 주요 기능 대부분을 적용하면서도 외부는 견고하고 내부는 푹신한 느낌을 줬다.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아 해외에서도 구매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에서 문의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운영 중인 기존 한국몰을 기반으로 빠르게 해외몰을 구축해 대응했다.

이 대표는 “벤치마킹을 위해 2019년 일본 펫 페어에 방문했는데 오히려 우리만큼 품질,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찾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해외 고객 주문이 이어지면서 1년 만에 전체 매출에서 해외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밀리옹 사이트
밀리옹 사이트

현지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이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송, 물류, 사후관리서비스 등을 보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패션쇼에 자사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