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KERI 시험인증 서비스]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성과

KERI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센터 조감도
KERI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센터 조감도

전기에너지 중심 '전기화 시대(Electrified World)'는 KERI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모토다. KERI는 전기화 시대를 대비해 각종 시험인증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 창원 본원에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센터'를 완공한다.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기 시험인증 인프라다. 산업부와 경남도, 창원시, KERI가 힘을 모아 18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HVDC 기기는 대용량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한다. 관련 기기와 설비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HVDC 전력기기 성능을 검증할 전문 시험 인프라가 없었다. 관련 기업은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았고 비용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유출 우려 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기대 효과가 크다. 기업 HVDC 제품 개발 기간은 평균 4개월 단축, 해외 시험비용은 연 15억원 절감이 기대된다. 이에 따른 기업 경영 효율성도 4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컨설팅기업에 의뢰한 결과, 향후 30년 운영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 약 1579억원, 고용유발 효과 1000여명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 KERI 광주지역본부에 준공한 '레독스흐름전지 시험인증센터'는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프라다. 산업부, 광주시와 사업비 233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레독스흐름전지'는 전해액에 활물질을 녹여 외부 탱크에 저장한 후 전극에 공급한다. 충·방전 시 전극 표면에 산화·환원 반응이 일어나고, 여기서 발생한 전기 에너지를 전해질에 저장하는 구조다.

한국전기연구원 광주 스마트그리드본부에서 열린 레독스흐름전지 시험인증센터 준공식
한국전기연구원 광주 스마트그리드본부에서 열린 레독스흐름전지 시험인증센터 준공식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부분과 전기를 저장하는 부분을 나눠 출력과 용량을 독립적으로 설계할 수 있고 전지 대용량화도 수월하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사용 후 전해액은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친환경 전지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및 분산형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의 전력생산 불안정성(간헐성)을 해결하려면 안전성과 성능이 뛰어난 대용량 ESS가 필요하다.

센터는 부품·소재, 스택, 모듈, 시스템 등 레독스흐름전지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19개 항목 44점 장비를 구축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험, 인증, 각종 기술 지원과 정보 제공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 2016년에 1600억원을 투입해 증설한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도 KERI 보유 대표 시험인증 인프라다. KERI 현재 총 8000MVA 용량의 대전력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세계 2위, 환태평양 지역 1위 규모다.

대전력시험설비 증설로 대전력 시험 적체 문제를 해소했고, 국내 전력기기 기업에 빠르고 안정적인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