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내맞선'과 신하리는 결과에 상관없이 노력할 수 있는 겁을 없애준 존재이자, 20대 후반의 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인기리에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히로인 김세정이 드라마와 캐릭터 신하리를 떠나보내며 이렇게 표현했다. 7일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타이틀롤 신하리 역으로 활약한 김세정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내맞선'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오피스 로맨스물로,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 분)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로맨스가 핵심내용이다.
김세정은 타이틀롤 '신하리' 캐릭터를 맡아, 본캐와 뜻하지 않은 부캐로 다소 다른 컬러를 비추는 모습으로, 유쾌함과 로맨틱함을 동시에 비추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선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각 캐릭터들과의 짜임새있는 호흡과 함께 연기의 현실감을 더하며 '한국 엠마스톤'이라는 수식어를 받을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 동안 김세정은 '사내맞선' 동료와 스태프들을 마주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것들을 솔직털털하게 이야기하며, 앞으로도 자신의 모습을 거듭 쌓아나갈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내맞선' 종영소감?
▲준비부터 촬영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되고 추억으로 남았다. 개운하다.
-드라마가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국의 엠마스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어떤가?
▲소박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K로코 특유의 모습으로 글로벌 인기를 예상했지만, 국내 인기는 예상치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마냥 웃기기만 하지 않고, 장면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들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라 좀 어려웠지만, 좋아해주시니 부담이 되면서도 좋았다.
-'사내맞선' 신하리 출연결정 계기?
▲직전까지 휴머니즘 컬러가 강했던 작품이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대본상으로는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경이로운 소문·사내맞선 등 원작이 있는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에 따른 부담은?
▲스스로 세워뒀던 캐릭터가 망가질 수 있기에 원작은 거의 참고하지 않고, 대본 자체로 보는 편이다. 다만 이제는 원작에 대한 대중의 애정을 가늠하기 위해서라도 참고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신하리' 캐릭터를 위해서는 단편적인 태무-하리의 모습보다 안효섭 배우님이 표현하려한 태무와 대본상 하리가 사랑한 태무의 포인트 등 인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했다.
그를 토대로 '태무 앞에서는 하리가 자꾸 튀어나오는 금희'라는 설정으로 웃음이나 로맨스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편집된 장면들이 많다는데, 그 중 개인적으로 아쉬운 장면은?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 마지막회 하리가 태무를 보내는 장면에서, '사실 나도 함께 가고 싶었다'라며 처음 속마음을 내비치는 장면이 있다. 그 부분이 편집된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상대배역인 안효섭과의 멜로신들이 다양하게 화제를 낳았다. 개인적인 소회는?
▲화제장면들 상당수가 애드리브로 완성된 것이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 배려심이 깊은 안효섭배우와 함께 서로 불편하거나 어색함 없이 잘 마무리 했다.
대표적으로 소셜상 '쪽잉응'으로 언급되는 장면은 효섭 배우님이나 저, 연출진 모두가 편안하게 공감하는 상황에서 완성됐고,엔딩컷의 자연스러운 일상 느낌의 프로포즈 역시 그러했다.
이러한 모습은 멜로신은 물론 베드신 컷에서도 적용됐다. 개인적으로 직접 보기에는 부끄러웠지만, 당시 하리-태무의 입장으로는 어색하지 않았을 장면이다.
-절친 설인아와의 만남도 주목받았다. 도움이 된 부분?
▲많은 도움이 됐다. 각 작품별로 온전히 그 역할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으면 모든 장면이 걱정이 없다.
그러한 순간을 선사해준 것이 진영서(설인아 분)였다. 영서가 있었고, 그 배우가 인아였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들 쌓아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배우동료가 되고자 한다.
-태무-하리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다양한 캐릭터들도 주목받았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는 캐릭터였고, 서로간의 케미와 소통이 주효한 것 같다.
또한 코로나 등의 조건으로 인해 섭외부터 촬영까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분위기를 유지한 것도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차기작 부담은? 작품선택 기준?
▲차기작 흥행여부에 상관없이 '김세정'의 열일로 표현되고자 한다.어떤 시련이든 재밌고 행복하게 당당하게 해나갈 것이라 답하고 싶다.
저는 연기를 대할 때 '떡볶이는 언제나 맛있다'라는 문장으로 생각한다. 슬플때나 기쁠때나, 누구나 먹어도 맛있는 떡볶이처럼 맡은 배역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그 캐릭터마다의 서사를 쌓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작품선택에 있어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다른 것보다 '도전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차기작 '오늘의 웹툰' 일부 스포?
▲꿈을 이룬 자든 꿈을 이루지 못한 자든, 계속 꿈꾸고 최선을 다하는 모두의 '두 번째 꿈'을 응원하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김세정?
▲이건 늘 숙제다. 연기도, 노래도, 무대도 계속할 것이다. 뮤지컬 '레드북'을 기점으로 함께하게 된 연기 스터디 모임을 통해 '못함에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며 성장해나갈 것이다.
-김세정에게 '사내맞선'이란?
▲'청춘'. 가장 예쁜 나이에 예쁜 순간, 예쁜 결말로 기억되는 20대 후반의 봄이다.
20대 초반의 순간이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이었다면, 20대 후반은 '사내맞선'이 될 것같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