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량을 연간 6만톤 수준에서 27만5000톤으로 대폭 늘린다. 포스코케미칼은 7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4일반산단에서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지난해 7월 포항시와 양극재 공장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맺은 지 9개월 만에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통상 양해각서 체결 후 각종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착공까지는 2년 정도 소요된다. 회사는 우선 2024년에 3만톤 규모의 공장을 가동한 후 2025년에 3만톤 생산 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포항공장 착공으로 2025년까지 포항·광양·구미 등 국내에만 모두 16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과 연계한 리튬, 니켈 등 원료 확보부터 소재 양산 능력까지 독보적인 배터리 소재사업 밸류체인을 갖췄다”며 “양극재 포항공장은 글로벌 시장과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끄는 배터리소재 산업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에도 총 11만5000톤급의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2025년까지 연간 27만5000톤의 양극재 생산력을 갖춘다. 이는 연간 전기차 25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원료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월에는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연간 10만톤의 광양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에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 레이븐스소프의 지분을 인수하고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을 착공해 2024년까지 연 5만톤의 염수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도 연 4만3000톤의 리튬을 생산하기로 해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연 9만3000톤의 리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모두 내재화할 방침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가운데 배터리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표】2025년 포스코케미칼 전기차용 양극재 생산공장 운영 계획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