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천연섬유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탄소 저감"

볼보자동차가 스위스 천연섬유 가공회사 비컴프(Bcomp)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8일 밝혔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사용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아마 합성 소재를 적용한 볼보자동차 콘셉트 리차지 실내.
아마 합성 소재를 적용한 볼보자동차 콘셉트 리차지 실내.

비컴프는 천연섬유를 기반으로 고성능 경량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아마(flax) 섬유 기반 아마 합성 소재를 생산한다. 일반 플라스틱 부품과 비교해 최대 50% 가벼우면서 플라스틱을 70% 적게 사용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2% 낮출 수 있다.

볼보자동차는 차세대 순수 전기차의 천연섬유 복합 소재 활용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앞서 '콘셉트 리차지'에 아마 합성 소재를 적용했다. 하부 수납 공간, 헤드 레스트 뒤쪽과 발판에 아마 합성 소재를 사용했다. 프런트와 리어 범퍼와 실 몰딩 등 차량 외부도 이 소재로 제작했다.

로빈 페이지 볼보자동차 디자인 총괄은 “아마 합성 소재가 지닌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콘셉트 리차지에 이를 활용했다”며 “탄소 발자국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어 친환경적인 데다 매력적이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소재”라고 말했다.

아마 합성 소재를 적용한 볼보자동차 콘셉트 리차지 실내.
아마 합성 소재를 적용한 볼보자동차 콘셉트 리차지 실내.

알렉산더 페트로프스키 볼보자동차 테크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탄소 발자국 감소에 대한 전략적 초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테크펀드는 볼보자동차의 벤처 캐피털 조직으로, 잠재력 있는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2040년까지 기후 중립기업이 되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볼보자동차 기후 행동 계획 일부다. 볼보자동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2018년 대비 자동차 수명 주기 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40%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