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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라이브커머스 조직을 광고사업 전담 조직 산하로 흡수 통합했다. 쿠팡라이브를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 매출 증진을 위한 마케팅 광고 솔루션으로 활용하겠다는 판단이다. 쿠팡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쿠팡라이브 사업을 담당하던 쿠팡라이브그룹(CLG)을 쿠팡미디어그룹(CMG) 산하 조직으로 편제했다. CMG는 쿠팡 광고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검색·배너 광고 등을 집행한다. 아마존 광고 사업을 이끄는 아마존미디어그룹(AMG)과 같은 역할을 한다.
쿠팡은 라이브커머스를 마켓플레이스 판매자 매출과 고객 확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라이브'는 방송 판매 품목을 직매입 위주에서 마켓플레이스 입점 업체 상품으로까지 넓혔다. 쿠팡에 입점한 벤더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CMG는 오픈마켓 판매자에게 온라인 사업에 최적화한 광고 솔루션을 제공, 외형 성장과 수익 창출을 꾀하는 것이 목적이다. 쿠팡라이브를 별도 조직으로 놔두기보다는 광고 사업과 유기적 협업이 가능한 산하 조직으로 배치해서 빠른 의사결정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조직 개편에 따라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를 대상으로 라이브와 연계한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출신 댄 라이트 부사장과 지난해 말 합류한 케일럽 힐 부사장이 해당 사업을 총괄한다. CMG는 현재 매출 최적화 상품 광고, 브랜드 광고 등을 집행하고 있다. 고객 타기팅 브랜드 광고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매출 극대화를 위한 상품 광고에 쿠팡라이브 방송을 포함하는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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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이를 통해 라이브 사업 활성화와 마켓플레이스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입점 판매자를 지원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광고 매출도 기대된다. 수수료와 광고 수익 구조인 마켓플레이스 사업의 비중이 커질수록 적자 개선에 유리하다.
이는 네이버가 쇼핑라이브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지원 솔루션으로 적극 활용해서 효과를 거둔 것과 유사한 구조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구 리포트를 통해 쇼핑라이브를 진행한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쇼핑라이브를 진행하지 않은 스토어에 비해 평균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라이브가 종료된 이후에도 방문자가 47% 증가하며 판매자 스마트스토어의 매출 증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도 트래픽 확대에 따른 광고 매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CMG 조직을 중심으로 플랫폼 수익화 발판을 모색한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본사 사옥에 라이브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해서 판매자를 지원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