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로켓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진행한 '초소형 우주발사체 선행 프로젝트(BW-0.1)'를 제주도 3차 발사를 마지막으로 성공리에 종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0.1 프로젝트는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 일환이다. 스타트업 페리지와 협업했다. 페리지는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재학생인 신동윤 대표가 설립했다.
페리지는 초소형 우주발사체 개발이 목표다. 최종 목표인 'BW 1.0'은 50㎏ 페이로드를 지구저궤도(500㎞)에 실어나르는 것으로, 이번 0.1을 비롯해 3개 선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0.4 프로젝트는 로켓 상단부(2단) 개발이 목표다. 이후 1단을 개발하는 0.6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1.0 단계에서 이들을 통합한다.
총 3회 발사한 BW-0.1은 길이 3.2m, 지름 20㎝, 무게 52㎏로, 에탄올과 액체산소를 연료와 산화제로 사용하는 추력 150㎏ 액체로켓 추진기관이 사용됐다. 1~2차 발사는 지난해 12월 5일과 29일 진행됐다. 마지막 3차 발사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 30분이었다.
KAIST는 2019년 산학협력 로켓추진기관 연구개발(R&D)을 위한 연구센터를 설립, 안정적인 엔진 연소시험 데이터를 페리지에 제공했다.
신동윤 페리지 대표는 “KAIST가 로켓 엔진뿐 아니라 비행 제어 및 발사체 구조, 항전 장비 등 필수 기술 분야에서 특히 많은 도움을 줬다”며 “BW 0.1 프로젝트는 모범적인 산학 협력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명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장은 “BW 0.1이 분명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완료해 매우 기쁘다”며 “몇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달성한 연구팀과 KAIST 50주년 기념 민간 과학로켓(BW 0.1) 발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제주도 및 관계자, 용수리 주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AIST는 이번 프로젝트로 확보한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용 로켓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페리지 발사체 개발에도 지속 협력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