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보이스피싱 민원…지난해 금융민원 8만7197건

지난해 금융사 민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업권 민원은 둔화한 가운데 보이스피싱과 전산장애 등으로 은행과 금융투자업권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1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8만7197건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여전한 보이스피싱 민원…지난해 금융민원 8만7197건

우선 전체 금융사 민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업권 민원 상승세가 둔화했다. 생명보험 민원은 1만8401건으로 전년보다 15.0% 줄었다. 손해보험 민원은 3만2200건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민원도 1만5046건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머지포인트 환불 중단 사태 영향으로 전자금융업자에 대한 민원은 974건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반면 보이스피싱과 전산장애로 은행과 금투 민원이 증가했다.

우선 은행 민원은 12만382건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여신과 예·적금, 인터넷·폰뱅킹, 방카슈랑스 등 전체 민원 건수가 감소했지만,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이 지난해 1419건으로 집계돼 전년(1262건) 대비 157건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가족·지인사칭 뿐만 아니라 코로나 재난지원금이나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급하겠다고 접근하는 등 범죄 수법이 치밀해짐에 따라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민원도 9168건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증권회사 민원은 5212건으로 전년 대비 7.5% 늘어났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관련 민원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금융투자 전체 민원 중 내부통제·전산장애 유형이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주식매매(12.8%), 수익증권(11.2%), 파생상품 매매(0.8%) 유형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가 유행하면서 공모주 상장일에 HTS·MTS 접속량 폭주로 인한 시스템 처리 지연으로 원하는 시기에 주식을 처분하지 못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다수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0만명당(환산 기준) 연간 민원 건수는 평균 126.1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한 업권별 금융회사는 △국민은행(6.9건) △하나카드(8.3건) △OSB저축은행(4.3건) △고려신용정보회사(1.6건) △KDB생명보험(168.4건) △MG손해보험(43.5건) △한화투자증권(26.0건) 등 이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