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이자 기회의 땅인 시베리아 등 유라시아 대륙을 26년간 4번 횡단한 경험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싶습니다.”
탐험가 김현국씨(56)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랜 세월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설전시관, 여행자 카페, 여행전문도서관, 여행자도움자센터, 유라시아 아카데미 등 오프라인에서 여행자를 위한 복합공간인 유라시아 콤플렉스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 자체를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게임으로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계 최초로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시베리아 단독 횡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 한국인 최초 정회원이다.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로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 등이 회원이다.
그는 “1991년 대학 재학 당시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탐험가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면서 “1996년 2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125cc 모터바이크를 이용해 단독으로 1만㎞에 이르는 시베리아를 모터바이크로 횡단하며 느낀 기회와 자유가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이후 2014년, 2017년, 2019년 등 3번 더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다.
“한반도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 유라시아 육로를 개척하는 것은 제한된 환경에서 경제 성장은 갈수록 둔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막혀 있는 우리나라의 숨구멍을 터주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의 유라시아 탐험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추진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프로젝트' 일환이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아시아 32개국에 55개 고속도로를 구축해 인·물적 교류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북한 땅을 통과할 수 없어 부산에서 출발해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건너가는 경로를 주로 이용해왔다.
김 씨는 이러한 유라시아 대륙 횡단의 경험을 담은 책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나는 바이크를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를 출간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1차 시나리오를 완성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 5번째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에는 개인 자격으로 여정을 떠났다면 이젠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 정회원으로서 UN ESCAP와 함께 할 계획입니다. 북한도 아시안하이웨이 프로젝트 회원국입니다. 북한구간을 통과하기 위해 문을 두드려볼 생각입니다.”
그는 “남과 북이 평화로운 환경에서 국민 누구나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으로서 유라시아 대륙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다양한 계층 전문가와 함께 유라시아 대륙을 항해하는 선단을 꾸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과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통해 정신적·심리적 경계를 뛰어넘는 경이로운 경험이 가져다준 새로운 삶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며 “원대한 꿈이 있는 사업가와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인이나 정책 입안자 등 유라시아 콤플렉스와 게임 투자자를 꼭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