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기술·청년·지역 중심 '창업 생태계' 완벽 구축

혁신창업 선순환 체계 위해 발굴·육성·스케일업 맞춤 지원
청년창업 등용문 '클러치', 1년 만에 아이디어 116개 발굴
창업정보 플랫폼 '대시', 80개 지역 지원기관 소식 한곳에

디지털 전환 시대 핵심은 창업이다.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 역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려면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지역에 모여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창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에서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상상이 현실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전지기지 역할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재일·이하 대구혁신센터)가 맡고 있다. 대구시·삼성전자와 협력해 스타트업 육성과 지역 창업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청년 혁신창업을 통해 지역에 머무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내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율(10.2%)은 전체기업(3.4%)의 세 배 수준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청년·기술창업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역과 수도권간 경제 불균형과 지역인재 유출은 심화되고 있다.

대구혁신센터는 청년창업 열기를 확산하고 혁신창업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창업붐을 조성하기 위해 '연속적 혁신창업 선순환 체계 구축'이라는 비전과 방향을 수립, 올해 창업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제2 벤처붐 실현을 위해 지역기반 창업기업 수요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마련, 지원에 나서고 있다. 청년창업, 스케일업, 창업네트워크 혁신, 투자강화, 온라인 창업플랫폼 등 5대 주요 핵심사업 분야 35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창업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운다

청년 창업은 대학생·청년·여성·소셜벤처 분야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해 창업분위기를 확산하고, 이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러치(CLUTCH)'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다. 클러치는 대구를 청년 창업 메카로 키우기 위해 대구혁신센터가 야심차게 기획한 '대구형 슬러시(SLUSH·핀란드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다. 청년이 창업에 도전하는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첫 도입한 클러치는 1년 만에 프로그램 개최 80회(1595명 참여), 116개 신규 아이디어 발굴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Lab 데모데이 모습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Lab 데모데이 모습

올해 클러치는 △아이디어빌딩(Clutch Day) △창업 지식공유 플랫폼(Clutch Class) △창업 프로젝트(Clutch Project) △창업특강(Clutch The Speaker) △창업경진대회(ClutG-Star League) 등을 통해 청년창업 네트워크를 결집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8개 대학이 함께하는 대학창업활성화협의회를 추진해 청년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

대구형 슬러시인 클러치 프로그램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대구형 슬러시인 클러치 프로그램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또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 '대구청년 소셜벤처 육성사업'을 추진, 소셜벤처 총 106개사에 사업화 자금 27억원을 지원하고 청년 309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대구형 소셜벤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셜벤처 육성사업으로 확대 추진해 지원규모를 늘려 비수도권 소셜벤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청년들의 상상이 현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지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청년들의 상상이 현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지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창업 도전부터 육성·스케일업까지 특화 분야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대구혁신센터는 지역특화 기술역량을 보유한 창업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을 위해 사업화-투자-네트워킹 지원 등 스케일업 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 기반 기술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데이터·의료 등 분야별 멘토링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가 추진하는 '5+1 미래신산업육성 전략'에 발맞춰 미래기술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특화 분야 유망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운영해왔다. 첫 사례로 지난해부터 한국가스공사와 '그린뉴딜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20개사를 육성해 매출 168억원, 신규고용 56명, 투자유치 7억원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이달 말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또 올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분업적 협력으로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서 스마트 스타디움 사업을 대구혁신센터가 운영한다. 여기에는 롯데자이언츠와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 등 대기업 구단이 참여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대구혁신센터가 중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트업 각 성장단계·니즈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네트워크를 가진 '대구혁신센터 전문멘토단'을 구축해 사업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멘토단은 지난해 각 분야 전문가 70명을 선발, '대구창업허브(DASH·대시)'를 통해 온·오프라인 멘토링 303건을 지원했다. 올해는 밀착멘토링을 위한 '담임멘토제',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종합적인 멘토링을 위한 '협진멘토링' 등 세부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문화된 멘토링을 지원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스케일업허브 DASH 전경.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스케일업허브 DASH 전경.

◇함께 성장하는 네트워크 혁신

대구혁신센터는 스타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커뮤니티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혁신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기업 및 분야별 전문가 간 긴밀한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해 창업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개방형 네트워킹과 민간주도 파트너십이 핵심이다. 우선 신사업 발굴과 인사이트 공유를 위해 다양한 네트워킹 채널을 확대·운영하고 있다. 대구혁신창업협의회와 스케일업, 소셜벤처육성협의회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업기업이 핵심 멤버로 참여하는 효율성 높은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소사이어티 네트워킹 프로그램 '살롱 드 대시(Salon de Dash)',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협력해 운영하는 '기술벤처리더과정(TVA)'가 대표적이다.

민간주도 파트너십 구축은 DGIST와 대구테크노파크가 대구스케일업허브 운영에 참여해 기관별 사업 협력을 통한 스케일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추진하고, 스케일업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공과 민간의 상생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수 스타트업 집중 지원 및 투자기능 강화

지난 2014년부터 삼성전자, 대구시가 공동 운영하고 있는 대표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C랩(Lab) 액셀러레이팅'이 창업기업 스케일업 지원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C랩 3.0'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C랩 액셀러레이팅은 지난해말 기준 13개 기수, 176개 기업 육성, 매출 4724억원, 신규 일자리 1959명, C펀드 투자 223억원 및 외부투자유치 2029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C랩 졸업기업인 쓰리아이는 2017년 직원 3명에서 출발해 지난해 매출 237억원, 직원수 146명으로 늘었다. 투자금도 310억원을 확보해 스케일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대구 대표 유니콘기업 배출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보다 고도화된 C랩 3.0을 준비, 스케일업 가속화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대경벤처창업성장재단,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연계해 자체 투자역량을 높이고, 10개 팁스(TIPS) 운영사 등 탄탄한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창업기업 시드 투자를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대구스타트업리더스포럼을 운영, 지역 대표 포럼 입지를 굳히고 있다. 포럼은 지금까지 총 40회, 232개사가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포럼을 통해 총 24개사가 19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후속투자인 엔젤매칭펀드로 15개사가 36억원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는 산업은행과 손잡고 업그레이드된 'NXET 리더스포럼'을 준비중이다. 창업기업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공동 투자유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창업에 'DASH'하라

대구혁신센터는 지난해 8월 대구지역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정보 플랫폼 '대시'를 오픈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지역 80개 창업지원기관의 모든 지원정보를 하나로 통합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만 제공하던 전주기 창업지원 정보를 모았다. 다양한 기관이 제공하는 창업관련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찾을수 있고, 사업접수부터 결과통지까지 통합관리한다. 집단지성을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 기능까지 갖췄다.

그 외 온·오프라인 창업멘토링으로 창업자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전문 상생 제조기업 정보를 제공·매칭하는 '상생제조', '대구청년창업활성화공간(CLUTCHus)'도 구성했다. 올해는 대시가 청년 창업자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도록 밀도있는 정보·멘토링·공유 등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공동기획]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기술·청년·지역 중심 '창업 생태계' 완벽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