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지난해 약 200대의 인공지능(AI) 행원을 도입한 데 이어 다음 달 중에 비슷한 규모의 추가 도입 방안을 확정한다. 하나은행도 AI행원을 대고객 업무에 도입키로 했다. 내부 업무에 시범 도입한 우리은행도 AI행원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이 AI행원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주요 시중은행 AI행원 도입·고도화 사업이 잇달아 발주를 앞뒀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중 AI행원 추가 도입·고도화 사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1월까지 AI행원 200대를 도입했다. 올해 기존 AI행원 기능을 고도화하고 추가로 더 많은 AI행원을 도입, 오프라인 영업점에 확산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도입 방향을 잠정 수립했다. 하나은행의 AI행원은 기존 행원을 도와 오프라인 영업점이 아니라 모바일·온라인 채널에서 대고객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실제 도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로 세부 서비스 방식과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AI행원 도입 범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직원 연수 프로그램과 사내 방송에 적용했으나 점차 대고객 서비스 영역으로 기능을 넓힐 방침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AI행원 확대 도입에 힘을 실으면서 AI행원 솔루션을 공급하는 관련 기업 간 기술 정면도전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은행과 손잡고 AI행원 솔루션을 공급한 스타트업은 마인즈랩, 딥브레인AI, 라이언로켓 등 3사가 대표적이다. 딥브레인AI는 국민은행, 마인즈랩은 신한은행, 라이언로켓은 농협은행·우리은행과 각각 손잡았다.
올해 AI행원 도입 확대를 준비하는 은행은 기존 협력관계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더 나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새롭게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고도화된 최신 AI행원 솔루션을 도입해서 기술·서비스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은행권의 AI행원 도입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협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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