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장에서 오프라인 스토어와 디지털 마케팅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거두겠습니다.”
크리스토퍼 오스테가드 포울슨 뱅앤올룹슨 수석 부사장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경험 확대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포울슨 수석 부사장은 20년 이상 시장 분석과 비즈니스 관리를 맡아 온 전문가다. 올해 2월 뱅앤올룹슨 수석 부사장에 올라 신제품, 브랜드 파트너십 등을 총괄한다.
그는 세계 8개 핵심 시장 중 아시아 국가로 한국과 중국을 꼽을 만큼 한국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 12일 리뉴얼해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한국 시장 위상을 반영한 결과다.
포울슨 수석 부사장은 “지난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도 한국 성과는 고무적으로 나타났다”며 “지속적인 클래식 제품 수요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새 단장한 압구정 매장은 419㎡(126평) 규모로 아시아 최대이자 전 세계 다섯 손가락에 든다. 뱅앤올룹슨은 고객경험 향상을 목표로 쾌적한 사운드 체험을 위해 공간을 확장하고 매장 곳곳에 가구를 배치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사운드바, 스피커로 최첨단 홈시어터 환경을 구현한 '베오리빙룸'도 마련했다. 암막커튼을 치고 조명, 사운드를 조절해 몰입감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매장 모든 인테리어 자재 사용과 공간 구성을 덴마크 본사와 동일하게 적용했다.
뱅앤올룹슨은 매장 리뉴얼 오픈과 함께 아시아 지역 최초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한국에 출시했다. TV, 라우드 스피커 등 하이엔드 제품 색상부터 소재까지 취향에 따라 조합해 제품을 만드는 서비스다. 알루미늄, 패브릭, 원목 등 다양한 원재료 조합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유럽에 우선 출시한 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포울슨 수석 부사장은 “고객 오디오 경험 구현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매장 리뉴얼과 비스포크 서비스 출시로 한국 소비자의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시켜 신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앤올룹슨이 한국 시장을 중요시하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는 물론 정부기술(IT) 기기 수용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비스포크 프로그램 역시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가전 시장 판도 변화를 몰고 온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콘셉트가 원류다.
포울슨 수석 부사장은 압구정 매장을 사례로 꼽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시도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한국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며 몰입감 있는 제품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