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수출형 원전 피동보조급수계통 성능 시험설비 구축

APR1000 피동보조급수계통 시험설비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APR1000 피동보조급수계통 시험설비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피동보조급수계통 성능 시험설비인 'LAPLACE'를 구축했다.

한수원은 13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원자력연구원에서 LAPLACE 준공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LAPLACE는 체코 등 해외수출 주력원전인 APR1000에 최초로 적용되는 피동보조급수계통의 성능 시험을 위한 설비다. 10㎿급 규모 대형 증기발생기를 설치했다. 실제 APR1000의 증기발생기와 똑같은 311℃, 100기압 온도와 압력 조건을 조성했다. 이러한 고온·고압 조건 단일계통 실증설비 구축은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다. 세계적으로도 최상위 수준 규모로 평가받는다.

보조급수계통은 증기발생기에 물을 제공하는 주급수계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설치되는 보조 설비다. 피동보조급수계통은 한수원이 독자적으로 개발, 2014년 국내 표준설계 인허가를 받았다. 전기로 작동하는 능동형보조급수계통과 달리 전기 없이도 작동이 가능하다. 사고 발생 시 운전원의 조작이 없어도 72시간 이상 원자로를 안전하게 냉각할 수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대형 피동보조급수계통 성능 시험설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원전수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 등 사업추진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