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납품 중소 제조사, 3년간 매출 6배 성장

인포그래픽=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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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한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50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소 제조사도 150% 이상 늘며 고용 인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쿠팡과 협력해 PB상품을 만든 중소 제조사 수백 곳을 대상으로 쿠팡 납품 전후의 고용 인원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고용인원은 1만4000여명에서 1만6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쿠팡은 2019년 첫 PB상품 론칭 후 전국 각지의 중소 제조사들과 대대적으로 협업을 늘려왔다. 현재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곰곰, 탐사 등 14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며 이들은 전체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소비자가 쿠팡 PB상품을 구매하면 이들의 매출과 고용 증대 기여도가 높아진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과 손잡으면서 별도의 브랜드 마케팅이나 물류비용, 고객 응대(CS)에 투입되는 노력을 줄이고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 실제 쿠팡 '곰곰 샐러드'를 만든 중소 제조사 '스윗밸런스'는 최근 판매액 60억원을 달성하며 일자리와 설비 투자를 크게 늘렸다.

PB제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의 약 80%는 서울 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쿠팡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재배 과정에서 생채기가 발생한 '흠과'라는 이유로 사과 160톤을 헐값에 처분할 위기에 처한 경상북도 청송군 한우리 영농조합은 '곰곰 보조개 사과'를 만들며 소득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쿠팡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운영 중”이라며 “고객의 만족은 물론 잠재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