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헝가리와 중국 신규 배터리 공장 핵심 공정 장비 업체로 중국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국산 장비를 주로 써 온 SK온이 이번엔 중국업체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SK온이 헝가리 이반처(3공장)와 중국 옌청(4공장)에 구축하고 있는 배터리셀 생산공장에 화성공정 장비 업체로 중국 항커(HANGKE)를 선정했다. 입찰에는 복수의 국내 중소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공장은 각각 연간 30GWh 규모의 생산시설이다. 항커는 이반처·옌청 공장 모두 수주했다. 수주액은 약 17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공정은 전기적 특성을 띠게 해 배터리를 활성화하는 공정으로, 전극·조립·믹싱 공정과 함께 4대 핵심 공정으로 불린다. 이달 초 SK온은 이반처·옌청 공장의 전극·조립·믹싱 공정 장비 업체로 피엔티, 엠플러스, 윤성에프엔씨를 각각 선정했다. 화성공정만 중국 업체를 택한 셈이다. SK온은 현재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 등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 안에 미국 테네시주에다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장비를 발주할 계획이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달성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