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13일(현지시간) 2022 월드 카 어워즈(WCA)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 선정되며 총 6개 부문 중 3개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이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 월드 카 어워즈에서 기아 텔루라이드와 쏘울 EV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도심형 차'로 선정된 지 2년 만에 다시 한번 월드 카 어워즈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출범한 WCA는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3개국 자동차 전문기자 10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아이오닉5는 최종 후보였던 기아 EV6, 포드 머스탱 마하-E 등과 경합 끝에 세계 올해의 차 영광을 차지했다. 아이오닉5는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에서 아우디 e-트론 GT와 벤츠 EQS, 세계 올해의 차 디자인 부문에서 EV6와 아우디 e-트론 GT를 제치고 최종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5에 대해 “복고풍이면서도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유연한 실내 공간의 적절한 조화를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현대차의 완벽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높은 권위의 세계 올해의 차 수상은 현대차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의 아낌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 확보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정 회장의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 회장이 결단했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전비, 파워트레인 등 모든 측면에서 기대를 넘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도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25만2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판매 톱5에 진입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 아이오닉 7를 출시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