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약받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정부가 영업시간, 사적 모임, 행사·집회 등에 관한 거리두기 조치를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 2020년 3월 첫 행정명령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밤 12시, 10명까지만 허용되던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오늘부터 사라진다. 최대 299명 규모로 가능했던 행사·집회도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다. 영화관, 종교시설, 교통시설 실내 식사는 일주일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가능해진다.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유지된다. 단, 실내와 비교해 감염 위험이 덜한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2주간 상황을 지켜본 후 해제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은 25일부터 기존 1급에서 2급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는 확진이 돼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방역 당국은 4주간 이행기를 가진 뒤 안착이 확인되면 감염되더라도 격리되지 않고 모든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대유행 정점이 지났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62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신규 확진이 상당 기간 5만∼10만명을 유지하면서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위중증·사망 역시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변이 출현, 면역 효과 감소,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 등은 위험요인이나 정부는 강력한 신종 변이가 발생하면 입국을 제한하고 필요하면 3T(검사·추적·격리·치료), 거리두기, 재택 치료도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년 전과 비교해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백신과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과도한 불안감은 덜어내고 새로운 일상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도 일상 회복에 나섰다. LG 계열사는 18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 이하로 완화한다. 회의, 교육·행사, 회식 인원수 제한도 해제하고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도 허용키로 했다. 기존 '자제' 지침에서 정부가 지정한 코로나 위험 국가 외에는 국내외 출장을 허용하며, 사내 헬스장 등 실내체육 시설도 정상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11일부터 그동안 금지했던 대면 회의, 집합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했다. 국내외 출장은 다시 허용했고, 행사도 299명 이내에서 열 수 있다. 다만 마스크 착용 필수와 밀집도 50% 수준 관리, 사업장 기본 방역 유지 등 지침은 유지하며, 재택근무 비율도 기존대로 최대 50% 가능하게 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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