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상용화된다.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외산 교체 비용을 8000억원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LTE-R)을 적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19일부터 전라선 180㎞ 구간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KTCS-2는 열차 위치 확인을 위해 지상장치와 무선통신망을 활용하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토교통부가 국가 R&D 과제로 개발했다.
기존 외산 신호시스템(ATC)에 비해 안전성은 약 6배 향상되면서, 선행 열차와의 운행 간격은 최대 23% 이상 감소되기 때문에 현재보다 열차 수송력은 1.2배 이상 증가한다.
시스템 노후화로 2024년부터 교체해야 하는 상황으로, ATC 기준 교체비용은 1조64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KTCS-2 개량비는 8193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8257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량비도 개발에 참여한 국내 업체들에게 돌아간다. 연간 유지보수 비용도 최대 50억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KTCS-2가 실제 노선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2018년 7월 전라선을 시범노선으로 선정하고 440억원을 투입해 최근까지 검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KTCS-2 지상과 열차에 장치를 설치했으며, 실제 승객이 이용하는 객차로 투입하는 것은 오는 7월부터로 예정됐다.

KTCS-2가 조기에 상용화되면 열차제어를 위하여 선로 주변에 설치하는 신호기 등 지상장치는 최소화되고, 실시간으로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 지상장치 없이 무선통신만으로 열차위치와 운행정보를 주고 받는 차세대 신호체계(KTCS-3)로 나아가기 위한 연결고리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영업노선에서 사용개시되면서 국내철도기술의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면서 “KTCS-2를 노후화된 경부고속선을 시작으로 전국 노선에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세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3)의 성능검증 연구도 조기에 완료하여 해외 신호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TCS-2 도입 등 신호시스템 국산화 경제성 분석연구(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