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이 인도네시아에서 맞대결한다. 현지 광물 조달부터 배터리 현지 공장 신축까지 세계 배터리 1위와 2위 기업이 격돌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화유(중국)와 LG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기업 '안탐', 배터리 투자회사 'IBC' 등과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논바인딩 투자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1위인 국가다.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채취·정제에서 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LG컨소시엄 총 사업 규모는 약 90억달러(약 11조77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니켈·리튬 등 리튬이온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터리 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LG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연간 10GWh 규모로 구축한다. 이는 승용 전기차 약 13만대분이다.
중국 CATL도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CATL은 약 7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가동 목표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연간 생산 규모는 약 10GWh로 추정된다.
CATL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독일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CATL은 공장 구축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국영 광물 기업 'PT ANTAM', 국영 배터리 기업 'PT IBI' 등과 컨소시엄 계약을 맺었다.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니켈 등 양극재 원재료까지 현지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은 리튬이온계 배터리 가운데 소재 가격 비중이 가장 높은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배터리셀 완제품까지 생산한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